안녕하세요. 오마르맘입니다.
저는 41살의 나이에 늦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솔직히 요리에는 그다지 흥미를 갖지 못하고 살았어요. 한국에 있을 때도 8년 정도 작은 샌드위치카페를 운영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직접 요리를 하는 것보다는 배달음식을 주로 먹었었죠.
그런데 이집트의 외진 컴파운드로 이사 오면서 매일 요리를 해야 했어요. 어떤 요리를 할지도 잘 모르겠어서 매일 볶음밥과 스파게티를 질리도록 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잘 먹어주는 아들에게 고맙지만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들아, 내 요리가 맛은 없지만 그래도 너는 앞으로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이 있을 거야!
아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지만 그래도 맞는 말이라며 맞장구를 쳐주네요.
오래간만에 마트에서 양배추 한 통을 데려왔습니다. 40파운드가 조금 넘는 가격이니 한화로 천 원이 조금 넘어요. 한국에서 한통에 8천 원이 넘었었는데, 지금 검색을 해보니 가격이 더 올랐네요. 오~ 한국물가 무섭습니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고춧가루도 도착했겠다, 오늘은 난생처음 김치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혹시 요리 못하는 사람의 특징을 들어보셨나요? 레시피대로 만들지만 양을 지키지 않고 없는 재료는 과감하게 뺀다는 것입니다.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인지라, 저는 양배추, 고춧가루, 마늘, 설탕, 요구르트만 가지고 김치를 담갔어요.

그럴싸한 김치가 완성되었습니다. 맛도 안 보고 넣은 고춧가루가 엄청나게 매웠네요. 저는 이 김치를 "불닭김치"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김치가 익으면 매운맛이 조금 사라질까요? 김치 두 조각으로 밥 한 공기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나 자신을 위로해 봅니다.
맛보기로 집어먹은 김치로 속이 얼얼할 때쯤 "딴따라딴따 딴따라딴따" 음악소리가 들려왔어요.
오마르~
아이스크림 트럭이다!


전력질주하여 아이스크림을 사고 행복해하는 아들입니다. 허름한 트럭이지만 가격은 세련된 아이스크림이네요. 그래도 아들이 행복해하니 만족! 부모가 되어야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인 거 같아요.
여러분들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해외 사시는 분들은 어떤 요리를 해서 드시는지 궁금해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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