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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in egypt

저 이집트에서 좀 인기있는것 같아요~

by 마르엄마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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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저는 어디를 갈 때마다 늘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습니다. 아들은 한국에서도 잘생긴(?) 외모 덕분에 관심을 많이 받는 아이였지만 저는 한국에서는 아주 평범한 아줌마여서 아무도 저를 쳐다보지 않았는데, 여기 이집트에서는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이집트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이야기는 어딜 가나 듣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대형마트 하이퍼원에서 장을 보고 계산을 하는데, 계산원이 커피를 사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정중하게 거절해야 했어요.

이집트의 대형마트들은 계산대에 장본 물품들을 봉지에 담아주는 직원들이 1명에서 2명 정도가 있습니다. 가끔 제가 구매한 물건들에 문제가 있을 경우 직접 매장에서 새로운 물건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카트가 무거울 경우 주차장까지 옮겨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팁을 따로 챙겨주어야 합니다.

그날은 장을 본 후 잠깐 2층에 있는 커피숍에 들렀는데, 점원이 너무 반갑다며 홍차를 공짜로 주었어요. 게다가 제가 미안해하며 요구했던 핫스팟도 흔쾌히 쓰게 해 주며 한국을 많이 사랑한다 이야기했습니다. 홍차 한 잔에 8파운드, 우리 돈 300원도 안 되는 금액이라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어린 시절 이후 오래간만에 겪어보는 일이라 거절하지 않고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제가 언제 또 이런 대접을 받아볼까 싶었어요~

오늘도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한 무리의 아이들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오늘은 시리아에서 온 아이들이었습니다.

시리아의 오랜 내전으로 인해 이집트에는 꽤 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난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무것도 없이 다른 나라로 도망 나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이집트의 꽤 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남편은 시리아 사람들이 많은 사업분야에서 이집트의 것들을 가져가고, 너무 많은 난민들이 들어와서 이집트의 집값을 올려놓았다며 작년 여름 내내 볼멘소리를 했었던 것 같아요. 1억 도 안 했던 집들이 현재는 2억 5천 정도가 되었으니 집을 사고 싶어 하는 남편 입장에서는 싫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만난 시리아 아이들은 이집트 아이들보다 훨씬 예뻤어요. 아랍국가 중에서도 유난히 이쁜 외모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은 미안한 이야기지만 사진 속 아이들보다 월등히 이쁜 아이들이 있었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쏜살같이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을 찍히는 일에 익숙한 것 같았어요. 제가 먼저 허락을 구했어야 했는데 실수를 한 것 같아 미안했지만 다행히도 부모님들이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제 눈에는 이집트에 있는 아이들이 다 이쁘게 보여요. 자그마한 얼굴에 커다란 눈,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보고 있으면 꼭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아 시진을 찍고 싶을 때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제가 두서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요, 글을 너무 신중하게 다듬다 보니 생각보다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았고 자꾸 소심해지는 것 같아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평범한 글이지만 제 생활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점점 의미있어 지는 것 같아요. 글을 쓴 이후부터 소재를 만들기위해 하루를 더 열심히 살게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저만 그런건 아니죠?

아무튼 저는 이집트에서 어딜가나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들보다 인기가 많은 것도 사실인데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기분이 좋습니다. 가끔 쉬고싶을때는 자리를 피하면 되니 앞으로도 쭈욱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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