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생활 in egypt

이집트 집은 어떨까요?

by 오늘도 긍정 2025. 1. 30.


이집트 카이로는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이지만 인구 밀집이 높아 카이로의 외곽지역에 신도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뉴카이로라 불리는 많은 도시들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카이로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슈룩(shorouk) 시티에 있는  알부르주(alburouj)입니다. 슈룩은 우리나라의 동 개념이지만 땅이 넓은 이집트에서는 좀 더 크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뉴카이로 슈룩동네 알부르주 컴파운드 파셀(parcel) 1,2,3...의 몇 번째 집이라고 표기하면 되니 생각보다 주소 표기는 간단합니다.

파셀 한개에 150개 정도의 타운하우스가 있습니다.

이곳은 컴파운드(compound)라고 불리는 주거단지인데요 이집트에서는 보안이 강화된 고급 주거단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특히 카이로, 옥토버시티, 뉴카이로 등의 지역에서 외국인이나 중산층, 상류층을 위한 컴파운드가 많이 조성되어 있고 단지 안에 공원 같은 넓은 녹지, 쇼핑몰, 스포츠시설, 국제학교 등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타운하우스는 빌라와 아파트의 중간 형태로 , 같은 디자인의 집들이 여러 채 연결된 구조입니다.

한국의 빌라같은 타운하우스

저희는 아들의 학교를 위해 이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단지 안에 캐드무스(CADMUS international school)라는 국제학교가 있어요. SABIS의 교육 프로그램을 채택하여 가르치는 학교인데 이는 1886년 창립된 레바논의 국제 교육 관리 기관으로, 오랜 역사와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이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랍니다.

무엇보다 편리한 점은 집 앞에 주차를 바로 할 수 있고, 쓰레기통이 집 앞에 있어서 쓰레기를 바로 버릴 수 있어요. 한국처럼 분리수거는 하지 않아도 돼요. 매일 쓰레기를 수거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쓰레기통이 다 차지 않아도 깨끗하게 비워 주신답니다.


집앞의 주차공간

단지 안의 모든 나무나 꽃 잔디들은 컴파운드에서 직접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따로 물을 주거나 잔디나 나무를 손질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에 나무나 건물 외벽의 디자인 등 공통되게 보이는 부분들은 집주인 마음대로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처음 이사 와서 외벽 물청소를 했더니 보안팀에서 달려왔더라고요. 여기서는 집 외벽 청소도 직접 해주는 듯합니다.

집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야외정원, 세탁실, 창고 그리고 작은 화장실이 있습니다.

1층 거실과 야외 정원입니다.

오늘은 날이 조금 흐렸지만 보통은 넓은 베란다 창으로 햇살이 가득가득 들어옵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이곳에는 바람도 많이 불어요.

저희가 계약한 집은 인테리어가 안되어있는 집이었어요. 주방도 직접 업체를 불러 만들었습니다. 장점이라면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업체선정부터 완공까지 신경 쓸 게 많다는 점입니다.

저녁 5시 이후부터는 시끄러운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어있고 외부 사람들이 들어올 때마다 커뮤니티 센터의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저희는 인터넷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는데 실망스러운 부분이 좀 많았어요. 하지만 저렴한 가격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주방이 넓은 듯 좁아서 한국처럼 4 도어 냉장고는 넣을 수가 없었어요. 3 식구 먹기에 430리터여도 충분한 거 같아요.  이집트에 와서 비우는 삶을 배우고 있어요.

냉장고 브랜드는 하얀 고래 White whale를 선택했어요. 나름 인지도가 높고 품질이 좋은 브랜드라고 하더군요. 이집트에는 검은색 냉장고를 많이 판매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구매했어요~ 한국에서는 안 해 본 일을 해보는 것도 외국생활의 재미인 듯합니다.

white whale 브랜드 검정색 냉장고


거실의 한쪽 끝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이집트는 나무보다 대리석이 싼 나라입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어두운 대리석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요즘 새로 짓는 타운하우스는 하얀색 대리석으로  디자인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검은색이라도 좋아요~

이집트의 집들은 층고가 높은 편이에요. 바닥부터 천장까지 3.2m라서 답답하지 않고 좋은데요, 3층 높이가 한국의 4층 정도 높이라서 1층부터 3층까지 한 번에 계단을 오를라치면 다리가 흔들려요. 운동은 계단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2층에는 3개의 방과 2개의 화장실, 3층에는 1개의 작은 거실과 화장실이 있어요.
역시나 옷장이나 수납장은 없습니다. 직접 설치를 해야 해요. 인테리어가 되어있는 집들을 고른다면 조금 더 편하실 수 있지만 하우스 렌털비용이 조금 더 비싸다고 합니다.  가전제품은 쉽게 구매가 가능하지만 주방과 옷장설치가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롭기 때문에 짧게 지내실 계획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모든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는 집을 구하시는 게 수월할 듯합니다.

2층 안방 화장실

저희 집에는  총 4개의 화장실이 있지만 욕조가 있는 화장실이 없어 조금 아쉽답니다. 바닥의 물 빠짐이 한국처럼 시원하지 않아 건식으로 사용하는 게 더 편하답니다.  

3층에서 바라본 주변풍경입니다.

포트사이드로 향하는 고속도로

포트사이드(Port Said)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있어요. 지평선 끝까지 끝없는 사막이 펼쳐져 보이지만 저곳에도 몇 년 후에는 컴파운드가 들어설 예정이랍니다.  고속도로가 100여 미터 가까이 있다 보니 밤에는 제법 시끄러워요.
이집트에서는 대형차들이 밤에만 운행이 가능합니다. 이중창이 아니기 때문에 창문을 닫아도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지 않아요.


international medical center el shorouk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시민들의 혁명에 의해 구속된 후에 머물렀던 병원으로 유명한 국제 메디컬 센터 엘 슈룩 병원입니다.

걸어서 10분 거리라서 아들의 발바닥 티눈 제거를 위해 방문했었는데 신경과 너무 가까워 안된다는 이야기만 듣고 나왔어요.  

400 파운드, 한국돈으로 12,000원 정도의 진찰비가 나왔어요. 원래 비싼 병원이라고는 하지만 물가에 비해 비싸서 놀랐답니다.

저희 집의 렌탈료는 한 달 22,000파운드입니다. 한국돈으로 계산하면 62,3 만원 정도가 되겠네요.

모든 게 다 싸지만은 않은 이집트, 할 일이 많지만  조금은 느린 삶을 느끼기에는 딱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