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마르맘입니다.
전 세계의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도 물가가 많이 올랐어요. 그래도 한국보다는 많이 저렴하기에 오늘은 2만 원으로 얼마만큼 살 수 있는지 보여 드리려 합니다.
제가 이집트에 온 이후로 남는 게 시간이라 여러 가지 일들을 계획하지만 마음먹은 것 중 절반도 못하고 하루가 끝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은 귀찮음을 이겨내고 만보 걷기를 성취했답니다.
50이 넘어서면서부터 몸에 근육이 참 빨리도 사라지더군요. 미래를 위해 "근테크"를 해야 한다고 하니 매일 운동은 이제 필수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컴파운드 밖으로 나가 10분 정도 걸어서 장을 보고 왔어요. 기온은 19도인데 햇살이 뜨겁습니다. 남편은 2월이 가장 춥다고 하는데 저는 1월이 가장 추웠던 거 같아요.
컴파운드 게이트 맞은편에 무바라크 대통령이 감옥을 안 가려고 입원했었다는 국제 메디컬 센터 엘 슈룩 병원이 보입니다. 오늘 제가 가려는 마트는 이 병원 안에 위치해 있어요.
이집트는 군사정권이기도 하고 많은 사업을 군기관에서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공공시설에 위치한 마트는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운타운에 가면 빈곤층을 위한 좀 더 저렴한 마트가 있고 국가에서 정기적으로 가격을 점검하여 관리하고 있다고 하니 사회보장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하네요.
이집트는 비가 거의 오지 않지만 흙바람이 많이 불어서 페인트가 쉽게 부식되는 거 같아요. 건물 또한 모래와 비슷한 베이지색이나 황토색이 주를 이루고 있어 멀리서 보면 폐허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10분쯤 걸어 3번 게이트에 도착했네요. 보안요원에게 마트에 왔다고 말해 허락을 받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어요.
병원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여!"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어요. 군인 한 명이 사진은 찍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국가시설이라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는 듯해요. 이집트 군복의 색은 역시나 모래 색이네요.
겁을 먹고 쭈삣거리고 있었더니 군인이 먼저 말을 걸어 주더라고요. 어디서 왔느냐, 이집트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저도 어색한 미소로 답을 하고 마트로 향했습니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신선식품을 제외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오늘 구매한 내역입니다.
냉동 소고기 1kg £240 (6900원)
냉동 닭가슴살 1kg £190 (5500원)
쌀 1kg £36 (1000원)
시리얼 150g £30 (900원)
도넛 2개 £16 (460원)
우유 500g £22 (630원)
페타치즈 80g £8 (230원)
푸딩 3개 £24 (700원)
코코아파우더 60g £20 (580원)
라면 4개 £24 (700원)
토르티야 4장 £14 (400원)
총 624 파운드라 18000원 정도가 나왔네요.
한국보다 저렴한 것은 맞지만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은 거 같아요. 이집트는 야채나 과일은 많이 싸지만 수입식품이나 일부 품목은 한국과 가격이 비슷합니다.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소포장 단위의 물건들이 많고 일부 품목들은 낱개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커피스틱 1개도 구매 가능해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아들과 즐겨 먹는 도넛입니다. 달고 맛있어요. 과자종류는 달지 않고 짜거나 시어요. 도넛이나 비스킷 종류를 제외한 스낵류는 맛이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식초맛 감자칩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과자입니다. 한국 과자가 맛과 종류가 다양한 것 같아요.
외국에 나와야만 알게 되는 애국심! 제 안에도 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Feta 치즈입니다.
이집트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치즈입니다. 제일 저렴하면서 대중적인 치즈~ 오늘은 80g을 구매해 보았어요. 토르티야에 발라 먹으면 맛이 있어요. 2번 정도 먹으면 끝날 거 같기는 합니다.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이집트에 와서 2달 정도는 여기저기 구경 다니며 여행 같은 삶을 즐겼지만 요즈음엔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거의 나가지 않는 집순이가 되었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해외생활 in egy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집트의 대표 먹거리 : 건강하고 맛있는 손쉬운 옐로우 렌틸콩요리 (9) | 2025.02.10 |
---|---|
Hans and Gretel 이집트 : 마법같은 달콤한 세계 (15) | 2025.02.08 |
이집트 일상 : 마차타고 피라미드 구경한 솔직한 후기 (5) | 2025.02.07 |
이집트인들의 피자사랑 (6) | 2025.02.02 |
이집트 집은 어떨까요? (3) | 202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