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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in egypt

이집트의 라마단 : 금식과 축제가 공존하는 시간

by 마르엄마 2025.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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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르맘입니다.
오늘은 이집트의 대표 토종 브랜드인 Hyper1 에 다녀왔어요.  까르푸 같은 외국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조금 더 정이 가는 마트인데요, 여기 푸드코드 음식이 참 맛이 있어요.

이번에 방문해 보니 화려한 장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라마단 물품들을 팔고 있었어요. "라마단" 하면 일 년 중 한 달을 금식하며 기도하는 종교적인 금욕의 시간(?) 이라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이곳에 와서 보니 오히려 축제에 가까웠어요. 한국의 설날 같은 분위기랄까?




파누스(Fanous)라는 라마단 조명을 팔고 있네요. 파누스는 이집트의 라마단 기간 동안 안에 조명을 넣어 거리나 집 앞, 무스크 등에 걸어두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고 합니다.


라마단이란?


라마단은 이슬람력(히즈리력) 9번째 달로, 무슬림들은 동이 틀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금식(sawm)을 합니다. 음식과 음료뿐만 아니라, 흡연이나 잠자리 같은 행위도 금지되며, 신앙을 더욱 깊이 되새기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기간이라고 해요.


낮 시간은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라고 하네요.. 금식 중이기 때문에 직장과 학교에서도 비교적 느긋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낮에는 하루에 5번 기도를 올리고 꾸란(코란)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음력을 기준으로 달의 모양을 관측하여 시작과 끝을 결정하기 때문에 나라마다 날짜가 조금씩 달라요. 한국의 라마단은 말레이시아에서 결정하더라고요.


해가 지고 나면 금식이 끝나고 ‘이프타르’라고 불리는 저녁 식사가 시작됩니다. 식사 전에 대개 대추야자(따무르)와 물(또는 우유)로 속을 먼저 달래고 음식을 먹어요.



아들의 눈에 띈 건 살구젤리!

살구주스를 설탕과 섞어 젤리형태로 만든 제품인데 달지 않고 맛이 좋아 가성비 좋은 라마단 간식입니다.  물과 함께 갈아주면 다시 주스로 마실 수 있지만 젤리로 먹는 게 더 맛있어요.




우유 푸딩 같은 디저트인데요 이집트에 오신다면 꼭 한번 드셔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디저트 용기가 독특해요. 한국의 뚝배기 같은 그릇이라 집에서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이 가능해요^^




이집트에 오시면 무조건 드셔보세요. 달달한 한과(?) 같은 디저트입니다. 148 파운드(한화 5,000원 정도)에 품질과 맛 디자인 모두 만족하실 거예요. 지인분들 선물로도 강추입니다.

2025년 2월 28일 시작되는 라마단을 아직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벌써부터 밤거리가 기대됩니다.



이집트의 라마단은 단순한 종교적 행사를 넘어 하나의 축제인 것 같아요. 마트 앞에는 포토존이 설치되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가족과 이웃이 하나 되고, 나눔과 배려가 실천되는 이 시기처럼 1년 365일이 행복해지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