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집트에서 오늘도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마르엄마입니다.
이집트는 금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목요일 밤늦게까지 즐기는데요, 한국식으로 하면 '불목' 정도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어제저녁 축구공을 들고 놀이터로 나갔습니다. 놀이터에는 많은 아이들과 엄마들이 놀러 나와 있었어요. 평소와 마찬가지로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보고 있었는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와 같이 나온 여성들은 대부분 히잡을 쓰고 있었고, 그중 많은 여자들이 눈에 띄는 화려한 금장식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지금까지 봐온 히잡을 쓴 여성들은 예쁘고 화려한 디자인의 히잡이나, 샤넬, 루이뷔통, 디올 같은 명품 브랜드의 히잡으로 각자의 개성이나 재력을 들어내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오늘 화려한 액세서리를 한 여자들을 보면서 결혼 초 남편에게 금 팔찌, 목걸이, 반지 등을 선물받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정확하게는 그 당시 이집트에 계셨던 시어머니로 부터의 선물이었죠.
이집트에서는 결혼을 하게 되면 보통 시어머니가 금팔찌, 목걸이, 반지, 귀걸이 등을 며느리에게 선물로 준대요. 저도 시어머님께 4종 선물세트를 받았었죠. 디자인이 한국과 너무 달라 팔찌만 가끔 착용하고 그대로 보관만 하다가 이번에 이집트에 오게 되면서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더랬죠. 남편은 시어머니가 금을 정말 많이 갖고 계시다고 했었어요. 안타깝게도 코로나 시기에 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남편은 어머님의 장례식에 올 수 없었고 이후 이집트에 왔을 때는 이미 다른 형제들이 집과 유산들을 나눠가진 모양이더라고요.
어쨌든 이집트 사람들도 금을 참 좋아합니다. 누가 금을 싫어하겠냐만은...
5000천 년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가 원래는 금으로 덮여있어서 태양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다는 설도 있잖아요. 투탕카멘 왕의 황금 마스크, 황금 관, 황금 침대까지.. 죽어서도 금을 품고 갔던 파라오들을 봐도 알 수 있듯, 금은 부의 상징이자 영혼의 불멸과 신성함을 나타내는 도구였지 않나 싶어요. 남편 말대로 이집트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수카리'라는 금광이 있어서, 덕분에 오래전부터 금 장신구들이 자연스럽게 삶에 자리를 잡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자원에 있어서 만큼은 너무 부러운 나라라니까요~
지난번 금을 팔면서 금테크는 어떨까 싶어 가격을 비교해 보니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집트는 물가도 저렴하고 금도 많이 나오니 금값이 싸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하하하! 제가 좀 무식한 거 같아요. 나중에 한국을 방문할 때 이집트 금목걸이라도 사서 한국에서 판다면, 환전수수료 정도는 세이브가 가능할 거 같았습니다. 한국이나 이집트나 비슷비슷!
지금은 금반지 하나 남아있지 않지만, 돈 벌면 이집트의 멋진 목걸이 하나 사서, 저도 이집트 여자들처럼 뽐내고 다녀야겠어요. 멋진 디자인의 장신구들을 한 여인들을 보니 왠지 품격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보통 이런 디자인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한국이라면 좀 과하게 느껴지겠지만 이집트인들의 커다란 이목구비와 참 잘 어울려요^^

글을 쓰다 보니 시어머님께 받은 선물세트 사진 한 장 없는 것이 많이 아쉽네요. 여러 가지 이유로 살아생전에는 얼굴 한 번 뵙지 못했지만 늘 저와 남편을 응원해 주셨던 마음 따뜻한 분이셨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블로그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고맙고, 3대가 복 받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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